[현장탐방] 해남군수협, K-푸드 수출 경쟁력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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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언사협, 제8회 국제포럼 현장취재, 해남군수협 수산식품가공사업단 방문
곱창김부터 김부각·돌자반볶음까지 가공 다변화…해외시장 대응 역량 주목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한국 김이 K-푸드 대표 수출 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밥 반찬에 머물렀던 김은 이제 간편하게 즐기는 건강한 간식이자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식재료로 세계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높은 품질과 다양한 제품 개발, 한류를 바탕으로 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이른바 ‘검은 반도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이 같은 성장배경에는 생산부터 가공·품질관리·유통에 이르는 산업현장의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해외동포언론사협회(회장 김훈. 이하 해언사협) 소속 언론인들은 제8회 국제포럼과 연계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취재 일정 중 해남군 수산업협동조합(이하 해남군수협) 수산식품가공사업단을 방문해 한국 김 산업의 생산 및 가공현장을 살폈다.
전 세계 22개국 28대 도시에서 방문한 해외동포 언론사 발행인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한국 김이 차지하는 위상과 이를 뒷받침하는 지역 수산업의 역량을 확인하고, 해남의 수산식품 산업이 해외시장에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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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김 시장 ‘강자’ … 수출 11억 달러 시대 열었다.
김은 한국 수산식품 수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해양수산부는 한국 김이 세계 마른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김이 세계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수출시장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김의 수출 대상국은 2010년 64개국에서 2023년 122개국으로 늘었다. 북미와 유럽 등에서 소비가 확대됐다.
김수출액 또한 성장세가 뚜렷하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김 수출액은 2023년 약 7억 9300만 달러에서 2024년 약 9억 9700만 달러로 증가했다. 2025년에는 11억 3000억 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보다 13.7% 늘어난 실적이다.
김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배경은 복합적이다.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 간편한 섭취방식은 물론 건강한 식품을 찾는 소비흐름과 맞아 떨어진다.
여기에 구운 김과 조미김, 김스낵 등 제품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김이 낯설었던 소비자들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결국 한국 김의 경쟁력은 원초의 품질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전통적인 식품을 해외 소비자의 입맛과 생활 방식에 맞게 가공하고, 다양한 유통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산업적 역량이 함께 작동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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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_ 해남군수협 온라인 쇼핑몰. https://hnsuhyup.co.kr/
해남군수협 수산식품가공사업단, 산지와 가공을 잇다.
10월 23일 해언사협이 방문한 해남군수협 수산식품가공사업단은 지역 수산물의 가공과 상품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현장이었다.
해남군 수산업 협동조합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1924년 창립한 해남군 수산업 협동조합은 2018년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된 뒤 2022년 가동단지를 준공했다.
군납 전복과 김·자반 가공을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구축했으며 2024년에는 식탁김과 부각 생산라인을 추가해 김 가공의 전 공정을 아우르는 생산체계를 확대했다.
산지에서 원초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제품 특성에 맞게 가공하는 능력은 김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원초의 품질과 수급 상황에 따라 완제품의 맛과 품질, 가격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남군수협의 강점이 여기에 있다. 산지와 가까운 가공시설, 약 1130평 규모의 대형 냉동창고를 보유한 보관능력, 김 원초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산지 네트워크는 고품질의 김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탄탄한 산업기반이 되고 있다.
곱창김부터 식탁김·부각까지… 제품 다변화로 시장 확대
해남군수협 수산식품가공사업단은 전통적인 김 제품 뿐 아니라 다양한 수요에 맞춘 가공식품도 생산하고 있다.
일반 돌김보다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곱창 재래돌김을 비롯해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곱창식탁김과 전장 형태의 조미·구이김, 김밥김, 도시락김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김을 볶아 만든 돌자반볶음과 바삭한 식감을 살린 김부각도 생산된다. 이 같은 제품 다변화는 김의 소비방식을 넓힌다.
생산능력도 눈에 띈다.
구이·조미김은 하루 1,000속 이상, 김밥김은 하루 1,500속 이상을 생산할 수 있으며, 도시락김 생산능력은 하루 5만 봉 이상이다. 식탁김은 하루 1만5,000봉 이상, 김부각은 하루 1000봉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 (제품별 생산능력은 설비 기준으로 제시된 수치로, 실제 생산량은 주문과 가동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 김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산지의 생산 기반과 가공시설, 품질관리 체계,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 개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해남군 협의 가공사업은 이러한 산업 구조 속에서 지역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K-푸드의 성과 뒤에는 원초를 생산하는 어업인과 이를 가공하는 현장, 품질을 관리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산업 주체들의 노력이 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언론인들의 해남군 수협 방문은 한국 김의 글로벌 경쟁력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검은 반도체. 이 별칭 하나만으로도 한국 김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세계시장에서 한국 김의 위상을 높인 것은 김 한 장의 맛만이 아니다.
좋은 원료를 확보하고,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하며, 일정한 품질을 유지해 세계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까지 이어지는 산업의 힘이 뒷받침돼 있다.
해남군수협 수산식품가공사업단 방문은 세계인의 식탁에 오른 김 한 장이 해남의 바다와 어민, 가공 현장의 기술과 노력이 함께 빚어낸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공동취재단] 경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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