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해남 고구마의 경쟁력, 가공에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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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_02.jpg오상진 화산농협 조합장(사진 왼쪽)이 해언사협 회원들에게 화산농협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화산농협 ‘달콤한 군고구마’ 호평…가공식품 경쟁력 입증
원료 선별부터 급속 냉동까지…체계적 생산 기반 구축
말랭이 등 제품 다변화 추진…해외시장 진출 모색
해남 고구마가 가공식품으로 변신해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수매·선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화산농협의 시도가 눈길을 끈다.
해외동포언론사협회(회장 김훈·이하 해언사협) 제8회 국제포럼 참가 언론인들은 10월 24일 화산농협 고구마가공센터를 찾아 가공시설과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대표 제품인 ‘달콤한 군고구마’를 시식했다.
시식 현장에서는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는데도 진한 단맛이 느껴지는 제품의 특징이 주목받았다. 고구마 본연의 맛을 살린 제품은 원료의 품질과 가공 방식이 상품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해남 고구마의 단맛, 한 봉지에 담다.
화산농협이 선보인 ‘달콤한 군고구마’는 고구마를 구운 뒤 급속 냉동한 제품이다. 원료를 세척하고 손질한 뒤 품질에 따라 선별하고, 오븐에 구워 예냉과 포장, 이물 검사, 급속 냉동을 거쳐 완제품으로 탄생한다.
김윤태 화산농협 상무는 별도의 설탕을 넣지 않고 화학첨가물과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은 채 고구마 자체의 맛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고구마를 굽는 과정에서 살아나는 자연스러운 단맛과 풍미를 소비자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상품화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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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5000t 취급…원료 선별부터 가공까지
제품의 경쟁력은 원료에서 출발한다. 해남 화산면은 풍부한 일조량과 부드러운 해풍, 비옥한 황토질 토양 등 고구마 재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화산농협 고구마가공센터는 지역에서 생산된 고구마 가운데 가공에 적합한 원료를 선별해 제품 생산에 활용한다. 화산농협 자료에 따르면 연간 취급 물량은 약 5000t에 이른다.
오상진 화산농협 조합장은 해남 고구마의 특징과 장점을 설명하며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엄선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농산물이 원물 판매에 머물지 않고 가공식품으로 이어지면 활용 범위와 부가가치를 넓힐 수 있다는 취지다.
화산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년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사업에 선정돼 462㎡ 규모의 고구마가공센터를 구축했다. 센터에는 오븐기와 포장설비, 이물 검사 장비, 급속 냉동실과 냉동 보관실 등이 갖춰져 있다.
원료 세척과 선별부터 굽기, 포장, 검사, 냉동과 출하까지 이어지는 생산공정을 운영한다. 가공센터는 단순히 고구마를 익히는 시설을 넘어 산지 농산물을 일정한 규격의 상품으로 만드는 생산 거점이다. 원료 수매와 품질 선별, 가공, 포장과 유통을 연계해 지역 농산물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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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 넘어 말랭이까지…가공제품 다변화 추진
‘달콤한 군고구마’는 현재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제품의 시장 안착은 가공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화산농협은 고구마 페이스트와 큐브형 제품, 고구마 말랭이 등 가공식품의 종류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품군을 넓히면 고구마의 활용도를 높이고, 제품별 특성에 맞는 시장을 발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고구마 말랭이와 같은 건조형 제품은 냉동제품보다 보관과 운송이 상대적으로 수월해 해외 유통에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제품 특성에 맞는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은 해남 고구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요소다.
오상진 조합장은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을 추진하고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수한 원물을 생산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상품으로 개발하고 더 넓은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방향이다.
농산물 산업의 경쟁력은 생산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원료의 품질을 지키면서 가공과 유통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 과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해남 화산농협의 ‘달콤한 군고구마’는 지역 농산물의 가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땅끝 해남에서 자란 고구마의 단맛을 한 봉지에 담아 소비자에게 전하는 시도가 해남 고구마의 상품성과 시장을 넓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동취재단] 경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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